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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잠든 비트코인 지갑, 왜 100만 달러어치 BTC를 없앴을까?

koyeso94 읽는 시간 약 8분
2년 잠든 비트코인 지갑, 왜 100만 달러어치 BTC를 없앴을까?

약 12년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던 비트코인 지갑이 갑자기 깨어났습니다.

이 지갑은 약 20 BTC, 당시 약 1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대형 중앙화 수탁업체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약 3주 뒤 거의 같은 양의 BTC가 다시 원래 지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오래된 지갑을 점검했거나 자산을 잠시 옮긴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 7주 뒤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돌아온 비트코인이 다시는 사용할 수 없는 주소로 보내지면서 사실상 영구적으로 소각된 것입니다.

저는 이 사건에서 금액보다 더 궁금한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왜 굳이 다시 돌려받은 비트코인을 없앴을까?

12년 만에 움직인 휴면 지갑

해당 지갑은 약 12년 동안 거의 활동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20.00010537 BTC 전액을 대형 수탁업체로 보냈습니다.

약 3주 뒤에는 20.00006037 BTC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차이는 약 4,500사토시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사실상 같은 금액이

지갑 → 수탁업체 → 원래 지갑

으로 왕복한 셈입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반환된 BTC가 한 번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 7 BTC
  • 7 BTC
  • 약 6 BTC

세 번에 나뉘어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일부 분석가는 이것이 수탁업체의 일일 출금 한도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사실 20 BTC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온체인 분석업체 Chainalysis가 관련 지갑을 추적한 결과, BTC 소각에 사용된 5개 지갑이 동일한 소유자와 연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갑들은 2014년 4월 같은 날 자금을 받은 흔적이 있었고, 이후 같은 중앙화 거래소의 입금 주소와 반복적으로 상호작용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흥미로운 단서가 더 있습니다.

자금의 상당 부분이 초기 비트코인 거래소인 Mt. Gox 시대의 흐름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지갑 소유자가 상당히 초기부터 비트코인을 보유했던 투자자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관련 5개 지갑이 소각한 비트코인은 총 약 107 BTC, 당시 가치로 약 85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단순 실수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큰 금액입니다.

반복된 ‘10,400달러’ 패턴도 발견됐다

관련 지갑 중 하나에서는 또 다른 특이한 패턴이 발견됐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 60번에 걸쳐 19.6 BTC를 같은 수탁업체로 보냈습니다.

전송된 BTC의 수량은 매번 달랐습니다.

그런데 당시 달러 가치로 환산해보면 60건 중 58건이 약 10,400달러 전후에 집중됐습니다.

즉 BTC 수량 자체보다

“한 번에 약 1만 달러씩 이동한다”

는 규칙에 더 가까웠던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꽤 흥미롭습니다.

무작위로 자산을 움직인 것이 아니라 달러 기준으로 계획된 방식으로 자금을 관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것이 실제 매도였는지, 단순 이동이었는지는 블록체인만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왜 100만 달러를 다시 돌려받았을까?

이번 사건에서 가장 이상한 부분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만약 단순히 BTC를 팔 목적이었다면 수탁업체로 보낸 뒤 다시 거의 같은 금액을 원래 지갑으로 돌려받을 이유가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 오래된 지갑을 테스트했을 가능성

12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지갑이라면 개인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수 있습니다.

큰 수탁업체를 거쳐 BTC를 보내고 다시 돌려받으면서 지갑과 출금 시스템이 정상인지 테스트했을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이 설명도 이후 BTC를 소각한 이유까지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2. 세금이나 규제 관련 정리

오래된 자산을 제도권 수탁업체를 거쳐 이동하면서 거래 기록을 남기려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특정 세금이나 규제 사건과 연결됐다고 볼 근거가 없습니다.

3. 프라이버시 목적

중앙화 거래소나 수탁업체의 옴니버스 지갑을 거치면 이후 자금의 온체인 흐름을 추적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왜 마지막에는 소각했는가?”

라는 질문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4. 정말로 없애고 싶었던 것일까?

가장 극단적인 가설은 소유자가 해당 BTC를 누구에게도 넘기고 싶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상속할 의도가 없거나, 실질적인 유통량을 줄이고 싶어 의도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주소로 전송했을 가능성입니다.

다만 이것 역시 현재로서는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비트코인 소각은 실제로 어떤 의미일까?

비트코인은 최대 공급량이 2,100만 BTC로 제한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BTC는 그보다 적습니다.

개인키를 잃어버리거나, 이번 사례처럼 사용할 수 없는 주소로 보내면 해당 BTC는 사실상 시장에서 영구적으로 사라집니다.

따라서 이런 소각은 실질적인 유통 가능 공급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20 BTC 또는 107 BTC 정도가 비트코인 전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가격보다 초기 보유자의 행동과 온체인 분석이 보여주는 특이한 사례라는 점에 있습니다.

image 1

제가 이 사건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점

저는 이번 사건이 블록체인의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은

언제, 어디에서, 얼마나 움직였는지

는 거의 완벽하게 기록합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20 BTC가 어디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고, 이후 소각됐다는 사실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지갑이 같은 소유자일 가능성도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궁금한 질문인

“왜 100만 달러를 없앴을까?”

에 대해서는 답을 찾기 어렵습니다.

블록체인은 돈의 움직임에는 투명하지만, 사람의 의도까지 투명하게 보여주는 기술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이번 사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약 12년간 휴면 상태였던 지갑이 20 BTC를 대형 수탁업체로 이동
  • 3주 뒤 거의 같은 양의 BTC가 원래 지갑으로 반환
  • 약 7주 뒤 해당 비트코인이 사용 불가능한 주소로 이동
  • 관련 5개 지갑의 총 소각량은 약 107 BTC
  • 여러 지갑은 같은 소유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
  • 반복된 약 10,400달러 규모의 전송 패턴도 발견

하지만 소각한 진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 사건을 단순한 비트코인 고래 뉴스라기보다 온체인 데이터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봅니다.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찾았습니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는 아직 못 찾았습니다.

말 그대로 100만 달러짜리 미스터리 !!!!

koyeso94

koyeso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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