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팔지 않고 현금 빌린다? BTC·ETH·SOL 담보대출 구조 알아보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오래 보유하고 있는데 갑자기 현금이 필요하다면 선택지는 보통 하나였습니다.
코인을 팔고 현금으로 바꾸는 것.
그런데 최근에는 보유한 암호화폐를 매도하지 않고 담보로 맡긴 뒤 현금을 빌리는 방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Galaxy Digital은 2026년 8월 25일 미국 개인투자자 플랫폼 GalaxyOne을 통해 Crypto Portfolio Line of Credit을 출시했습니다. 이 상품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를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묶어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스테이킹된 SOL도 일정 조건에서 담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상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대출 하나가 추가됐기 때문이 아니라 암호화폐가 ‘매매 자산’에서 ‘담보 자산’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암호화폐 담보대출은 어떻게 작동할까?
구조 자체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암호화폐 보유 → 담보 설정 → 신용한도 산정 → USD 등으로 대출
GalaxyOne에서는 BTC, ETH, SOL과 스테이킹된 SOL을 합산해 담보가치를 계산합니다.
초기 신용한도는 담보자산 가치의 50% 수준, 즉 LTV 50%를 기준으로 산정되며 최대 신용한도는 200만 달러입니다. 가격 변동에 따라 담보가치는 계속 다시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담보로 인정되는 암호화폐가 10만 달러 상당이라면 초기 기준에서는 최대 약 5만 달러의 신용한도가 계산되는 식입니다.
단, 실제 대출 가능 금액과 조건은 개인별·지역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코인을 팔지 않는다는 것이 왜 중요할까?
가장 큰 이유는 시장 노출을 유지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TC를 장기 보유하고 있는데 생활비나 부동산 계약금 등이 필요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을 매도하면 현금은 생기지만 이후 BTC 가격이 상승했을 때 그 상승분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암호화폐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면 일정 조건 아래에서는 보유 자산을 유지하면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Galaxy는 대출금을 세금 납부, 부동산 구매, 주택 수리 또는 기타 자금 수요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물론 이것이 반드시 더 좋은 선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대출에는 이자와 청산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는 8.99%, 하지만 고정금리는 아니다
출시 기준 GalaxyOne의 Crypto Portfolio Line of Credit은 연 8.99% APR을 제시하고 있으며 별도의 대출 실행 수수료(origination fee)는 없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8.99%는 영구적인 고정금리가 아니라 변동 APR입니다. Galaxy는 30일 전 통지 후 금리가 변경될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금리가 다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암호화폐를 맡기면 무조건 8.99%에 계속 돈을 빌릴 수 있다”
고 이해하면 안 됩니다.
실제 이용 전에는 현재 금리와 월 이자 부담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스테이킹된 SOL도 담보로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상품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Staked SOL입니다.
일반적인 담보대출에서는 스테이킹 자산을 먼저 해제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GalaxyOne은 스테이킹된 SOL도 조건에 따라 담보로 인정하고, 담보로 사용하면서 적용 가능한 스테이킹 보상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SOL 스테이킹 → 담보 활용 → 자금 확보 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암호화폐를 단순히 보유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산 활용도를 높이려는 금융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담보를 다른 곳에 다시 빌려주지 않는다는 점
Galaxy는 담보로 설정된 암호화폐를 재담보화(rehypothecation)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재담보화는 고객이 맡긴 자산을 금융회사가 다시 다른 곳에 대출하거나 담보로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GalaxyOne의 이번 상품에서는 대출을 담보하는 자산을 다른 곳에 다시 빌려주거나 재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암호화폐 대출 상품을 비교할 때 꽤 중요한 확인 항목입니다.
높은 금리나 대출한도보다 “내 담보가 실제로 어떻게 관리되는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위험은 역시 청산
코인을 팔지 않는다는 장점만 보면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담보대출의 핵심 위험은 가격 하락입니다.
GalaxyOne은 대출잔액을 담보가치로 나눈 LTV를 지속적으로 계산합니다.
담보인 BTC·ETH·SOL 가격이 내려가면 담보가치는 줄어들고 LTV는 올라갑니다.
GalaxyOne 공식 안내에 따르면 LTV가 60%, 65%, 70%, 75%에 도달할 때 단계별 알림이 제공되며, 75% 이상이 되면 일부 담보를 자동 매도해 LTV를 약 65% 수준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시장이 하루 사이 크게 급락한다면 원하지 않아도 보유하던 코인의 일부가 청산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암호화폐 담보대출에서는 금리보다 LTV 관리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
현재 이 서비스는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이 아닙니다.
GalaxyOne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미국 내 지원 지역의 적격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현재 41개 미국 주 및 지역에서 제공됩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최소 대출 규모는 1만 달러지만 지역에 따라 조건이 다릅니다.
따라서 한국 이용자가 당장 동일한 상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번 뉴스는 상품 가입 정보라기보다 미국 암호화폐 금융시장에서 BTC·ETH·SOL을 활용하는 방식이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제가 이번 뉴스에서 보는 핵심
이번 상품에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보는 것은 대출금리 자체가 아닙니다.
암호화폐의 역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사고 → 보유하고 → 가격이 오르면 판매 하는 자산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보유 → 스테이킹 → 담보 → 대출 → 유동성 확보
처럼 전통 금융의 자산과 비슷한 방식으로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금융상품이 복잡해질수록 새로운 위험도 따라옵니다.
특히 암호화폐는 일반적인 부동산이나 채권보다 가격 변동이 훨씬 크기 때문에 대출을 받으면서 동시에 가격 하락 위험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마무리
GalaxyOne의 새 담보대출은 BTC·ETH·SOL을 팔지 않고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서비스입니다.
특히 여러 암호화폐를 하나의 담보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고, 스테이킹된 SOL까지 담보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암호화폐 금융상품에서 한 단계 더 확장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코인을 안 팔아도 된다”는 말만 보고 장점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가격이 급락하면 담보가 자동으로 매도될 수 있고, 대출이자를 계속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암호화폐 담보대출을 볼 때는
금리 → LTV → 청산조건 → 담보 보관 방식
순서로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돈을 빌리는 방법은 조금 더 스마트해졌지만, 빚은 여전히 빚입니다. 😊
koyeso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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